국민의힘은 대선 경선 일정을 앞당기는 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어떤 효과를 노리는 걸까요?
예정보다 빨리 시작하면 경선 기간이 늘어나게 되죠. 더 일찍 더 오래 흥행몰이를 하겠다 국민관심을 잡겠다는 거죠.
민주당만 의식한 건 아닙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여전히 당 밖에 있는데요. 빨리 ‘대선버스’에 올라타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 입니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의힘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채널A에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주에 후보 등록을 하는데, 우리만 8월 말부터 경선 일정을 시작하면
너무 늦어진다"며 "경선 시작 시점을 앞당기면서 전체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경선에 맞불을 놓아 국민 관심을 끌고 경선 흥행에 성과를 내겠다는 겁니다.
이를 두고 29일 정치 참여 선언을 예고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28일 사퇴가 임박한 최재형 감사원장을 향해 국민의힘 입당을
압박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지난 21일)]
"국민의힘에 들어가면 중도가 떠난다는 표현도 서울시장 선거를 기점으로 사라졌고, 고민은 많으시겠지만 당 밖의 주자들께서 선택을 늦추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즉시 입당이 힘든 윤 전 총장과 최 원장의 현 상황을 고려해, 개문발차 방식으로 경선을 시작하되 중간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는 방안도 논의 중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오늘 자신의 SNS에서 경선 흥행을 위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모으는 대국민 정책공모전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반면 지도부 내에선 후보 간 경쟁이 일찍 과열될 경우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어 예정된 대로 8월 말부터 경선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대선 120일 전인 11월 초까지 대선후보를 선출해야 하지만 이보다 빨리 후보를 선출하는 건 가능합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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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강 민